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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빛청소년문화센터

문화센터

ㅡ지상의 빛, 천상의 빛

80년 사북사태를 전후하여 탄광촌에 살았던 아이들이 쓴 짧은 글 모음집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
(임길택 엮음)에는 가난과 슬픔이 있으나 꾸밈없고 진솔한 아이들의 삶이 기록돼 있다. ...
그 시절 조회시간에 머리 위를 날아가던 하얀 새를 보며 “나도 하늘을 날고 싶다”고 했던 미숙이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처음 사북으로 이사 오던 날/ 나는 검정 나라에 온/ 기분이었어요./ 물도 시커멓고/ 집도/ 건물도/ 아니,아저씨들의 얼굴도/ 처음 사북에 이사 오던 날/ 나는 그만/ 빙그레 웃어 버렸죠."
라던 그 아이들은 이제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들을 위해 지은, 이 흑빛공부방은 학습실, 공연장, 그리고 운영을 도울 수녀 숙소로 영역이 나뉘어 있고 고저차가 있는 두개의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로변에 학습실과 공연장을 배치하고 수녀 숙소는 안쪽의 밝은 남향 경사지 위에 자리 잡은뒤,
중심 마당을 덱크로 마감했다.
주민들이 오가며 길 가까이에서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길을 친근하게 하는 것이며, 한편으론 학습실과 공연장 메스로 중심을 둘러 싸 주변 환경으로부터 마당의 독립성을 강조하고 남서쪽으로 열린 전망의 극적 전개를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수녀숙소에서 바라보이는 남쪽 풍경은 평화롭고 고요하여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절로 기도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또, 이집의 숨이 들고 나는 폐(肺)와 같은 공연장은 연주, 연극, 영화, 전시는 물론 강연 및 예배가 가능한 다목적 홀로 계획하여, 내외부 바닥의 고저차를 없에 안과 밖을 연결시켜 사용할 수 있는 가변성을 주었으며,
실내 마감은 층별로 마감 색을 다르게해 다채로운 색 체험을 주고자 하였고 외부는 동심의 순수성을 백색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이 집의 중심, 덱크마당은 아이들이 별의 신화를 들으며 밤하늘을 유영하는 갑판과 같은 곳이다. 천진한 유희성을 담은 주계단과 창, 나선계단과 영사실, 돈보스꼬 조각상 좌대, 케스케이드, 공연장의 처마 등, 갑판에 접한 여러 요소들은 내외부에 다양한 풍경과 공간 체험을 제공해줄 것이며, 또한 동심의 잠재 의식속에 화석처럼 남아 언젠가는 그들의 내면에서 상상력의 길을 따라 높고 낮은 풍금 소리로 변환되어 나올 것이다.
별을 은유한 공연장의 12개 천창은 이곳이 희망의 땅으로 부활하기를 바라는 염원의 상징이다. 한낮의 태양은 아롱진 오색의 빛을 연출하며 동심에 대한 찬가를 부를 것이다. 아이들아, 하늘을 바라보라!
집은 현(弦)을 울리며 밤하늘의 별에게 전할 것이다. 이 집의 비밀을, 그것은 태백준령의 침묵과 신비를 전하는 악기이며, 밤하늘을 노래하는 뮤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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